“스마트폰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인 애플의 시리나 삼성전자 S보이스가 한국어 인식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우리는 한국어 특유의 발화법을 더 미세하게 잡아낼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상호 다이알로이드 사장(41·사진)은 ‘음성인식을 통한 문자전송’ 애플리케이션인 다이알로이드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사장은 1995년 KAIST 박사과정에 들어간 뒤 음성인식 연구를 했고, 졸업 후 첫 직장인 LG전자에서도 음성인식팀에서 일했다. 그는 NHN의 음성검색 서비스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사표를 내고 회사를 차렸다. 다이알로이드 직원은 이 사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다이알로이드 앱은 예컨대 ‘홍길동, 문자,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뒤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홍길동에게 ‘안녕하세요’라는 문자를 전송한다.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S보이스 등 다른 음성인식 서비스와 달리 문자 전송에만 특화된 음성인식 서비스다. 그는 “음성인식이 가장 쓸모가 있는 분야는 문자 전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중에 문자를 보내거나 스마트폰 문자 보내기에 서투른 사람들이 음성인식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알로이드는 순수 국내 개발진이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팬택은 블링고, LG전자는 구글 등 해외업체 음성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NHN이 자체 음성인식 기술을 갖고 있다. 벤처업체 중에서는 다이알로이드가 유일하다.

이 사장은 “학창시절에는 지적인 호기심 때문에 음성 공부를 했으나 애플 시리를 보면서 5년 안에 모든 검색 방법을 음성이 대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