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1일 아이폰5 부품 공급체인에서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약화되면서 애플의 삼성전자 배제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과대해석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아이폰5 모바일D램, NAND에서의 지배력은 약화됐지만 AP(애플내 점유율 100%)나 SSD(애플내 점유율 70%)와 같은 핵심부품에서는 절대적인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애플 입장에서는 공급업체 다변화가 쉽지않은 AP, SSD 등에서는 삼성전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모바일D램, NAND에서는 공급업체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또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모바일D램, NAND 보다는 AP, SSD쪽으로 집중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현 상황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립 보다는 세트 업체와 부품업체의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이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NAND 상황은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NAND 생산의 30%를 담당하고 있고 애플은 글로벌 NAND의 30%(USB,카드 제외시 50%이상)를 소비하고 있어 양 회사의 전략이 NAND수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NAND 웨이퍼 인풋을 감소시킨 점, 자사 스마트폰의 NAND 수요가 크다는 점, SSD가 애플내에서 70%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라며 반면 "애플은 도시바의 30% 감산, SK하이닉스의 보수적인 M12증설, 아이폰5용 NAND가 최신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NAND 확보가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3분기 2Ynm비중이 60%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은 4분기 애플의 아이폰5 생산전략에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산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시하고, 중소형주로는 이녹스한미반도체를 추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