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집행위원회와 부산시는 10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10월 4~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시내 7개 극장 37개 상영관에서 75개국 30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렁록만, 써니 럭 감독의 ‘콜드 워’(Cold War)가, 폐막작으로는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Television)이 각각 선정됐다. 올해는 보다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초청하는데 정성을 쏟았다고 이용관 영화제 집행위원장 설명했다. 탈레반 정권 아래에서도 온전히 보존된 아프가니스탄 영화 6편을 부산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과 멕시코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중남미를 대표하는 멕시코 거장 아르투로 립스테인 감독의 특별전이 마련된다. 아시아 대표 스타배우를 발굴하기 위한 아시아연기자아카데이(AAA)가 올해 처음 개설되고, 부산영화제 핵심사업인 아시아필름마켓(AFM),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호(BIFCOM) 등을 묶어 프로젝트 개발과 후반작업 지원, 작품 판매 서비스 등 영화영상 토탈 마켓도 준비된다.

출판업과 영화산업 관계자들을 연결해 주는 ‘북 투 필름’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내놓고, ‘디지컬 시대의 영화 복원과 보존의 정치학’을 주제로 한 부산영화포럼도 지난해에 이어 마련된다. 부대행사로는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구스타브 르 클레지오의 특별강연이 준비된다.

제2회 부산영화포럼도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소향 뮤지컬센터에서 열린다. 2011년 첫 여정을 시작한 부산영화포럼은 세계영화산업과 미학에 대한 지원과 협력의 폭을 넓히고,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국제학술대회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에 열린다. 주제는 ‘디지털 시대의 영화 복원과 보존의 정치학’.
영화제 개,폐막작 예매는 오는 24일 오후 5시부터, 일반예매는 2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허남식 영화제 조직위원장(부산시장)은 “부산은 영화의 전당, 영상후반작업시설, 부산문화콘텐츠 콤플렉스, 영상산업센터 등 영화.영상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하고 있고, 내년에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 등 부산 이전이 완료되면 아시아 영상문화산업 중심도시의 틀이 완성된다”며 “부산영화제를 통해 높아진 도시브랜드의 세계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