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정책(OMT)가 시장의 주류적인 평가 이상의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OMT 발표를 전후해 유럽의 신용지표는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2)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안정되고 있다"며 "유럽의 재정위기가 파국을 면할 수 있다는 신뢰가 축적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이번 ECB의 OMT는 사실상의 금리상한제이며 양적완화라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특히 이번 OMT가 사실상의 양적완화에 해당한다는 사실까지 감안한다면 투자자들이 지지부진한 경기와 자산시장 움직임 중 어느 쪽에 베팅해야 할지는 명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의 정책 기대감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시장은 최상의 조합에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ECB가 사실상의 양적완화 대책을 내놓은데다 미국의 고용은 여전히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중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이나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화기구(ESM) 위헌 여부 판결, 그리고 네덜란드 총선 등의 일정이 상당히 요란하긴 해도 시장에 충격을 많이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