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로 유명한 국내외 주요 운용사들이 게임주에 대한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4일 드래곤플라이 지분율을 종전 14.35%에서 15.36%로 늘렸다. 지난달 27일에는 위메이드 지분 10.01%를 새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KB자산운용은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대표 펀드 ‘KB밸류포커스’ 등을 통해 해당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때 장중 3만37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드래곤플라이는 이후 상승세가 꺾여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7일 코스닥시장에서 0.63%(100원) 상승한 1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위메이드는 1.84%(1000원) 오른 5만5300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외국계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JCE 지분율을 지난달 13일 6.21%에서 4.57%로 낮췄다. 올초 넥슨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JCE는 넥슨과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5월 초부터 7월 초까지 2만9000원대에서 4만5000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 펀드를 운용 중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7월 게임빌 지분율을 7.44%에서 5.79%로 줄였다. 5~6월 주가가 급등세를 탔던 게임빌은 알리안츠의 지분 매각 직후 조정을 받다가 8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수익을 올리는 가치투자자들에 게임주는 적절한 투자 대상으로 삼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받는 특성이 있어 적정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쪽 판단이 옳은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드래곤플라이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59배로, 데이터가 존재하는 10개 종목 가운데 최저치를 나타냈다. 게임빌은 20.18배(3위), JCE는 12.44배(6위)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