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진흥원과 프랜차이즈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는 국내 최대 규모에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 본부와 가맹점의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민간 전시업체들이 주관하는 박람회와는 차원이 다르죠.”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12~14일 서울 대치동 SETEC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박람회가 경기 침체를 프랜차이즈산업으로 돌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청장은 지난 3월 프랜차이즈협회가 가맹 본부와 가맹점의 공생발전 공약을 선포한 것을 상기하면서 “가맹 본부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청장은 “프랜차이즈산업은 저고용 시대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보고가 되고 있다”며 “가맹점 창업은 영업 노하우가 없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유용한 사업”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식경제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3000여개 가까운 브랜드와 31만개 가맹점이 존재한다”며 “여기에 124만명이 고용돼 96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영점 폐업률이 62%(2009년 소상공인진흥원 자료)인 데 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창업 후 5년 내 폐업률이 25%(2009년 편의점협회 자료)에 그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통계치도 소개했다.

중기청이 그동안 펼쳐온 ‘프랜차이즈산업 활성화 지원 방안’에 대해 송 청장은 “우수 가맹본부를 적극 육성해 활발한 가맹점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프랜차이즈 수준 평가 및 맞춤형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준 평가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평가로 심사원의 현장 평가와 가맹점 서베이 조사로 이뤄진다. 지난해 101개 브랜드에 대한 수준 평가를 시행한 데 이어 브랜드 디자인, 연구·개발(R&D), 시스템 구축·컨설팅, 교육 등 맞춤형 지원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송 청장은 “프랜차이즈산업의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많다”며 구체적인 지원 시책들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한류 붐과 더불어 한국 상품과 음식, 서비스의 해외 진출이 호기를 맞고 있다”며 “소득 증가로 구매력이 상승하는 중국과 같은 유망 프랜차이즈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진출하도록 열심히 뒷바라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출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대해서는 프랜차이즈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말 14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중기청 지원을 받아 중국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해외 박람회에 참가할 때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달에 열리는 중국 상하이 프랜차이즈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은 최대 1000만원까지 자금 지원을 받는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해외에 가맹점을 개설할 때도 지원이 뒤따른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진출하지 않은 미개척지에 1호점을 낼 때 현지 시장조사와 계약 체결시 도움을 주겠다는 설명이다.

프랜차이즈글로벌 연구회도 꾸렸다.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법, 제도, 물류 시스템 등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필요한 까닭이다. 지난 5월부터 매주 ‘프랜차이즈 중국 진출 지원 연구회’를 열고 있다. 내년을 한국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아 우수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게 송 청장의 복안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생계형 자영업 시장에 쏟아져 들어와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송 청장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OECD 국가 평균보다 1.8배 높은 편”이라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준비된 창업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