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본에서 제작된 아동 음란물 동영상(포르노) 적발 건수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국내에 연이어 발생한 초등생 성폭행 및 살해범들이 아동 포르노를 탐닉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국 경찰에 의해 적발된 아동의 외설사진이나 관련 영상에 관한 사건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64 건을 기록했다고 NHK 인터넷판이 7일 전했다.

이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치로 피해를 당한 어린이 수는 596 명에 달했다. 또 연령을 추정한 결과 54%가 초등학생 이하였다. 적발된 영상 속 대부분의 아동들은 몸에 맞지 않는 작은 수영복을 입고 성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18세 미만의 소녀가 출연하는 수영복 DVD제작사는 최소 20여 곳에 달한다. 일본에선 법적으로 18세 미만이 음란물 DVD에 출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 아동 포르노의 정의로 '아이들이 옷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입지 않은 모습으로 성욕을 흥분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어 수영복을 입으면 명확한 규제의 대상이 되지 않아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일본에선 현재 매달 50여 개의 아동 포르노 신작이 발매되고 시장 규모는 연간 수십억 엔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DVD 촬영을 강요당했던 중학생 A양은 "울면서 촬영을 계속했다. 찍은 영상이 인터넷으로도 나돌고 있고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코난(甲南)대학 법과대학원의 소노다 히사시(園田寿) 교수는 "현재 법률이 상정하고 있는 아동포르노 금지관련 내용과 사회 문제시 되는 실태와의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며 "시대에 걸맞게 법률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에선 음란물 단속 및 유포자에 대한 처벌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월 발생한 경남 통영 초등생 성폭행 미수 및 살해범과 나주 성폭행범 고 씨는 평소 일본의 아동 음란물을 즐겨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동 음란물 탐닉과 아동 성폭행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음란물을 반복해서 보면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