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파티' 사진 유출로 홍역을 치른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27)가 아프가니스탄 전투 부대에 전격적으로 파견됐다.

영국 국방부는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군 복무 중인 해리 왕자가 전투 임무 수행을 위해 넉 달 일정으로 아프간 부대에 파견됐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왕실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6일 밤 아프간 헬만드주 배스티언 캠프에 동료 대원 100여명과 함께 도착했으며, 곧바로 탈레반 반정부 무장 세력을 상대로 한 전투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영국군은 아파치 헬기 조종사 임무는 파병 부대에는 중요하면서도 까다로운 일이라며 해리 왕자는 지상 전투에 투입된 병력을 위한 지원 업무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 2007년 말에도 10주간 일정으로 아프간 전투에 참여했으나 임무 수행중 파병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 안전상의 이유로 조기에 철수한 바 있다.

영국 왕실의 일원이 영국군의 전투 현장에 투입된 것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한 것에 이어 해리 왕자가 두 번째다.

해리 왕자는 지난 2월 18개월의 조종사 훈련을 마치고 아파치 헬기 부조종사에서 조종사로 승격했다.

국방부는 군이 보유한 아파치 헬기가 그동안 전투 중 손실된 사례는 없어 헬기와 조종사에 대한 작전상의 위험도는 낮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친구들과 함께 나체로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영국 내에서 최근 물의를 빚었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