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블릿PC 시장 2위인 아마존닷컴이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값이 싼 보급형 태블릿PC ‘킨들파이어’로 저가 시장을 주로 차지했던 아마존닷컴이 화면을 키우고, 카메라를 탑재하고, 롱텀에볼루션(LTE)까지 지원하는 새 모델을 내놓아 아이패드와 경쟁하게 됐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마존은 특정 가격대에서 최고의 태블릿PC가 아니라 다양한 가격의 태블릿PC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기계를 살 때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기계를 사용할 때 돈을 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기기는 싸게 제공하는 대신 100만여권의 전자책, 3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 등 아마존의 콘텐츠 사업을 통해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베조스 CEO의 이 같은 사업전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아마존닷컴 주가는 장중 252.6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251.38달러)는 전날보다 2.1%(5.16달러) 올랐다.

아마존닷컴이 내놓은 신제품은 LTE를 지원하는 ‘킨들파이어 HD 4G LTE’(사진) 등 태블릿PC 3종과 전자책단말기 1종이다. 주목받은 제품은 8.9인치 ‘킨들파이어 HD LTE’ 모델이다. 고화질 화면(1920×1200),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 전면 카메라 등을 갖췄다.

이전 기종에 비하면 하드웨어 ‘스펙’이 강화됐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고, 네트워크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2개의 와이파이 안테나를 적용했다. 32기가바이트(GB) 기종은 499달러, 16GB는 299달러에 출시돼 타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애플의 3G 지원 아이패드 32GB의 가격이 729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