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출시 100일만에 2000만대 팔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3’의 전 세계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지 100일 만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하루에 20만대씩 판매

삼성전자는 갤럭시S3의 누적 판매량이 5일 2000만대를 돌파했다고 6일 발표했다. 갤럭시S3는 지난해 5월29일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145개국, 296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S3가 2000만대를 판매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꼭 100일이다. 하루에 20만대씩 팔려나간 셈이다. 전작인 갤럭시S2가 2000만대를 팔기까지 10개월이 소요됐고 갤럭시S는 1년5개월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3배, 6배 정도 빠르다.

갤럭시S3는 세계 시장에 출시된 이후 유럽 600만대, 아시아 450만대, 북미 400만대, 한국 250만대가 팔렸다. 특정 시장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 유럽, 중국 시장은 최근 들어 판매량이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와 갤럭시S2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2400만대, 2800만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 목표 판매량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5000만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치열한 경쟁”

2007년 애플 아이폰의 등장 이후로 수많은 스마트폰이 나왔지만 단일 모델로 2000만대 이상 판매 실적을 보인 제품은 아이폰 시리즈와 갤럭시S 시리즈뿐이다.

애플은 모델별 판매량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년에 한 개 아이폰만 내놓고 있어 다음 제품 발표 전까지의 판매량을 근거로 모델별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다. 애플은 2010년 6월24일 아이폰4를 출시했다. 2010년 3분기부터 아이폰4S가 나오기 직전인 2011년 3분기까지 아이폰 판매량은 모두 8640만대였다.

아이폰4S를 팔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애플은 9814만대를 팔았다. 3분기 들어 팔린 수치까지 포함하면 1억대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 처음 1주일 동안에만 1000만대가 판매될 것”이라며 “3분기 아이폰 전체 판매량도 당초 예상치인 2200만~2300만대를 뛰어넘은 2800만대까지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S3, 출시 100일만에 2000만대 팔렸다
○전체 시장에선 삼성이 앞서

애플 아이폰이 삼성전자 갤럭시보다 더 많이 팔렸지만 전체 스마트폰 판매실적은 삼성이 앞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7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9300만대)을 앞질렀다. 올해도 삼성 9310만대, 애플 6110만대로 한참 앞서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열린 법원 배심원 평결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당했지만 시장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