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위 음료업체인 와하하(娃哈哈)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66·사진)이 중국 최대 부자로 등극했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쭝 회장의 자산이 216억달러(약 24조5000억원)로 평가돼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을 제치고 중국 1위 자산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일부 평가기관은 일찌감치 쭝 회장을 최대 자산가로 점찍었지만 해외 유력 매체를 통해 공인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는 지난 3일 와하하 측이 쭝 회장의 지분율이 80% 이상이라고 처음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쭝 회장의 재산은 회사 가치와 지분율을 토대로 산정한 것으로 아시아 3위, 세계 23위 수준이다. 그는 전체 재산 중 19억달러를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0억달러였던 와하하의 매출은 올해 133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음료 시장 점유율은 7.2%로 코카콜라, 팅이그룹에 이어 3위다. 대기업이지만 아직 증시에 상장되지 않아 최대주주 지분율 등 기업 정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32세까지 염전과 농촌에서 일했던 쭝 회장은 1987년 14만위안을 대출받아 와하하를 창립했다. 자린고비 경영으로 유명해 식사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하루 용돈은 2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저우 기차역 옆에 있는 6층짜리 회색 건물을 20년 넘게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짱루 자본증권사 연구원은 “와하하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준비하며 쭝 회장과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쭝 회장의 지분율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