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가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의 플레이 속도에 대해 뼈아픈 일침을 가했다.

박세리는 “오늘 플레이하는 데 6시간이 걸렸다. 말도 안되는 긴 시간”이라며 “선수들의 늑장플레이보다는 KLPGA의 진행에 문제가 있다. 선수 보호를 위해서라도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리는 “이제는 한국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선수를 출발시켜 경기 진행시간을 앞당겨야 한다”고 구체적인 제안까지 했다. 미국은 오전과 오후 각 60여명씩 나눠 출발시킨다. 1라운드 오전에 출발한 선수는 2라운드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한국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플레이를 하면 날씨의 영향으로 불이익을 받는 선수가 발생한다며 110여명의 선수를 오전에 한꺼번에 몰아서 인아웃으로 티오프시키고 있다.

박세리는 “미국의 경우 4시간30분이면 18홀을 마친다. 길어야 5시간 안에 경기가 마무리된다”며 “골프장 사정 때문에 그러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점이 개선돼야 훌륭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안=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