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6일 오후 3시45분

웅진그룹이 교육업체 웅진패스원 매각에 나섰다. 웅진패스원을 웅진씽크빅에 합병하려던 시도가 무산되자 경영권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웅진코웨이 웅진폴리실리콘에 이어 알짜 계열사 매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최근 웅진패스원 매각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웅진그룹과 미래에셋증권은 교육업체와 사모펀드(PEF) 등 잠재 인수자들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하고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웅진패스원은 공무원 회계사 등 성인 직업교육 분야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 816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최대주주는 웅진씽크빅으로 지분 61%(111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패스원이 가진 시장 지배력을 평가하는 교육업체와 PEF들이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패스원은 2010년 미래에셋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해오다 지난 5월 돌연 합병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웅진씽크빅에 웅진패스원을 흡수합병하기로 발표했으나 무산됐다.

합병이나 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웅진그룹은 경영권 매각 방안을 세웠다.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판 뒤 웅진폴리실리콘과 함께 웅진패스원까지 매각해 그룹 유동성을 충분히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웅진패스원 매각을 타진한 것은 맞지만 경영권 매각을 포함해 웅진씽크빅 합병 재추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웅진패스원 매각이 성사되면 7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