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의 '불출마 협박' 폭로 발언에 누리꾼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금 변호사는 6일 오후 3시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선기획단 관계자로부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대선 불출마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금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오전 7시57분께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과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과 최근까지 사귄 것을 알고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 직후 정 공보위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금태섭 변호사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로 친구 사이의 의례적 통화였다" 며 "정치 목적으로 20여년된 친구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계속 정치를 해나가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측의 진실 공방전을 접한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친구끼리 농담이라. 해명한다고 누가 믿어줄까" "새누리당에서 어떤 액션을 취할지 궁금하다" "대선정국 재밌게 돌아간다" "박근혜 측은 부정하지만 어쨌거나 절대 있어선 안될 불행한 일" "박근혜 주변관리 잘해야" "철저히 진상조사하고 그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협박 통화내용에 대한 녹취록이 없다는 점을 들어 금 변호사의 폭로 내용에 의문을 갖는 글도 다수 있었다.

누리꾼들은 "협박 등에 대한 입증을 하려면 녹취를 해야한다는 것은 법조인으로서 당연히 알텐데 폭로는 해놓고 녹취록은 없다" "너무 날조 티가 난다" "안 원장에게 돌파구가 필요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과장한 것 아닐까" "이번 기자회견은 안철수가 아닌 정치인 금태섭을 알리기 위한 고도의 수법이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