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6일 삼성SDI가 SB리모티브 지분 전량 인수한 것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전날 SB리보티브 지분 전량을 5709만 달러(약 646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삼성SDI는 보쉬가 보유한 SB리모티브의 50% 지분을 9509만 달러에 인수하고, SB리모티브의 종속회사인 독일법인(SBLD)과 미국 코바시스 지분을 보쉬에게 3800만 달러에 처분한다. 이에 따른 차액 5709만달러를 보쉬에게 지급해 지분 인수 건이 마무리된다.

김록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는 SB리모티브에서 셀 제조를 담당했던 울산 공장을, 보쉬는 팩 사업에 집중된 SBLD와 코바시스를 소유하게 된 다"며 "기존 수주 건에 관해서는 기존 사업구조대로 삼성SDI가 셀까지 제조해서 보쉬에 공급하고, 보쉬가 팩킹해서 최종 고객에게 납품하는 형태로 진 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보쉬가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회사이며 특히 유럽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독자 진행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 4년간 보쉬를 통해서 팩 개발에 관한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했고 독자 수주와 상품 기획을 위한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의 독자 노선 결정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정도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자동차 업계 측에서도 초기에는 팩 형태의 완성된 배터리 공급을 원했지만 최근에는 셀 형태의 배터리를 원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기차에서는 배터리가 차지하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배터리 디자인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어야 자동차의 디자인에 제약을 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원하는 디자인으로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서 배터리 팩킹 주도권을 확보하길 원할 것이며 이는 원 가 절감을 위해서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삼성SDI가 팩 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도 셀 형태의 배터리 공급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