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SB리모티브 지분 인수 "합리적"-대신
삼성SDI는 전날 SB리보티브 지분 전량을 5709만 달러(약 646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삼성SDI는 보쉬가 보유한 SB리모티브의 50% 지분을 9509만 달러에 인수하고, SB리모티브의 종속회사인 독일법인(SBLD)과 미국 코바시스 지분을 보쉬에게 3800만 달러에 처분한다. 이에 따른 차액 5709만달러를 보쉬에게 지급해 지분 인수 건이 마무리된다.
김록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는 SB리모티브에서 셀 제조를 담당했던 울산 공장을, 보쉬는 팩 사업에 집중된 SBLD와 코바시스를 소유하게 된 다"며 "기존 수주 건에 관해서는 기존 사업구조대로 삼성SDI가 셀까지 제조해서 보쉬에 공급하고, 보쉬가 팩킹해서 최종 고객에게 납품하는 형태로 진 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보쉬가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회사이며 특히 유럽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독자 진행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 4년간 보쉬를 통해서 팩 개발에 관한 충분한 노하우를 습득했고 독자 수주와 상품 기획을 위한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의 독자 노선 결정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정도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자동차 업계 측에서도 초기에는 팩 형태의 완성된 배터리 공급을 원했지만 최근에는 셀 형태의 배터리를 원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기차에서는 배터리가 차지하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배터리 디자인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어야 자동차의 디자인에 제약을 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원하는 디자인으로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서 배터리 팩킹 주도권을 확보하길 원할 것이며 이는 원 가 절감을 위해서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삼성SDI가 팩 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도 셀 형태의 배터리 공급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