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하반기 채용 키워드는 ‘통섭형 인재’다. 학점, 연수 경험, 자격증 등과 같은 이른바 ‘스펙’을 주요 선발 기준으로 삼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신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통섭형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다양한 전형 방법을 도입한다.

입사지원서 작성란 중 학력 학점 외국어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제외한 자격증, 해외 연수 경험, 인턴 경력과 같은 획일적인 스펙 기재란을 없앴다. 인성과 소양 평가에 중점을 둔다는 뜻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면접관에게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서적을 사전에 배부하고 면접시 심층적인 질의·응답, 지원자와의 자유로운 토론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면접과 토론 주제로 삼는 책은 상반기 베스트셀러 28권과 입사지원자가 감명 깊게 읽은 책 10권 중에서 결정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실무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길게 봤을 대는 사회성 창의성 도덕성 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달라진 채용 전형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 선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새로운 채용 트렌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8월30일부터 9월10일까지 입사지원서를 접수한다.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 1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등 한 단계만 통과하면 무조건 제로(0) 베이스에서 시작한다.

필기시험에선 일반적인 금융상식 문제가 나온다. 정보기술(IT) 전문가와 공인회계사, 변호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재무분석사, 노무사 소지자 채용도 병행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