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5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의 악화로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했다.

8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49.6으로 전월의 49.8에 비해 0.2pt 하락했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SM 제조업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던 시기는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라며 "과거 ISM 지수가 3개월 연속 50선을 하회했던 시기는 미국 경기 침체국면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9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를 앞두고 추가부양을 주장하는 비둘기파 위원들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8월 ISM 제조업 지수 내 세부항목을 보면 대부분의 지수가 전월대비 하락 또는 50선을 하회했다"며 "50선을 상회한 지수는 재고, 물가, 고용지수이며 이 중 재고와 물가가 역계열이란 점을 고려할 때, 고용을 제외한 모든 세부 항목이 경기 기준선을 하회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미국 가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8월 물가지수가 전달에 비해 14.5포인트 급등한 것은 변수라고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농산물가격이 미 연준의 정책목표치인 핵심 PCE 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니다"라면서도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를 저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