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적 요법 ‘꼬리뼈내시경레이져 시술’ 효과적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정모씨(53)는 얼마 전부터 허리에 잦은 통증을 느꼈지만 기대거나 앉으면 통증이 가라앉았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로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은 더욱 악화됐고 평소 걸을 때에도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혹시 큰 질환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꾸만 겁이 났고 뒤늦게 척추병원을 찾았다. 단순 요통 쯤으로 생각했던 통증은 검사결과,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50세 이상 장년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생기는 척추질환이다. 뼈가 노화되면서 발생하기 시작하며, 관절염과 같이 관절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척추관협착증’

척추관협착증은 심한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앉아서 쉬면 통증이 가라앉는데, 이는 앉으면 척추관이 다시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 탓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쉬면 나아지는 병이라고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기 일쑤다.

안풍기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많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 나이 탓이려니 하고 초기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서있거나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결국 하반신 마비로 보행장애가 오거나 대소변 장애까지 올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협착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주사요법과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보존적요법을 먼저 시행하지만 3개월 이상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협착의 정도가 심해 보행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디스크 간격을 넓혀주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져 시술’

최근에는 비수술적 요법이 등장해 수술 없이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저 시술이 대표적이다. 안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을 압박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효과를 주기 때문에 비수술요법 중에서 내시경으로 병변을 직접 보면서 레이저로 치료하는 꼬리뼈내시경레이져 시술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져 시술은 환자의 꼬리뼈를 통해 내시경과 레이저를 투입, 직접 보면서 좁아진 디스크의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주는 최신 치료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질환이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 함으로써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척추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고 실내 자전거타기나 수영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