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핵심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사진)은 “박 후보의 일자리 공약은 3단계로 나뉘어 만들어질 것”이라고 4일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에 있는 미래연구원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대선에서 복지보다는 일자리가 최대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를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2010년 12월 설립된 국가미래연구원은 박 후보의 외곽 싱크탱크(두뇌집단) 역할을 하고 있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낸 김 원장을 비롯해 안종범 의원과 김영세 연세대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박 후보도 회원이다.

그는 △제조업의 고도화 △지식문화 산업 육성 △복지사업 확충 등으로 일자리 정책을 나눠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독일과 일본처럼 선진국이 된다 해도 제조업은 중요한 국가 산업 기반이라 이를 공동화하기보다는 고도화를 통해 육성하면 그에 따른 고급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처럼 지식 문화 등의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것 역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장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를 제대로 하려면 이를 지원할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현 정부가 추진해온 세제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지금은 재벌 개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는 경제민주화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이를 제대로 하려면 교육과 금융 복지 분야에서의 양극화 해소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여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다방면에 걸쳐 연구한 정책 대안들이 많이 축적돼 있다”며 “이를 박 후보의 공약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꾸려질 박 후보의 대선 캠프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연락을 받은 것은 없지만 박 후보 측의 요청이 있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