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換) 리스크' 우려에 한동안 주춤했던 브라질 국채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도 추락한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브라질 국채 판매에 다시 힘을 쏟고 있다.

3일 브라질 국채를 주력 판매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브라질 국채 판매를 시작한 후 올 8월말까지 누적 판매금액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조3000억원, 9068억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삼성증권의 브라질 국채 신규 판매액은 7월말까지 일평균 3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들어 35억원 수준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브라질 국채 상품은 매월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신탁)과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이들 상품은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 규모가 늘어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다만 브라질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올 2월부터 헤알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신규 가입자에게 지금이 투자적기로 여기고 브라질 국채 신상품을 출시하며 나섰다.

이완규 현대증권 상품전략부장은 "헤알화가 최근 6~8개월 약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 정부가 시장 개입을 하고 있어 추가적으로 헤알화가 절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거시적인 경제 리스크 또한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또 "환율이 절하된 현 시점에서 투자하면 브라질 국채 상품이 나온 1년 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며 "한국 기준금리도 추가 인하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머징 국가 채권에 대한 투자기회를 넓히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2013년 세재개편안이 발표됨에 따라 브라질 국채의 '절세 효과' 또한 부각되고 있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경우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 채권 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도 과세되지 않는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브라질 국채의 이자소득은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보다 높은 세후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브라질 국채의 이표 금리는 10%"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