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이익소각' 삼성카드, 주가 촉매제vs효과 선반영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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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이익소각'이라는 강력한 주가 부양책을 꺼내든 삼성카드가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 소각 결정이 주가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재료이며 장기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맞서고 있다.
3일 오전 10시18분 현재 삼성카드는 전날 대비 9.60% 급등한 3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71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후 이익 소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오는 11월까지 3개월 간이며 취득 금액은 주당 3만8000원으로 가정할 시 약 2700억원 규모다. 전체 상장 주식수의 5.77%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약 2700억원 내외의 자본이 소각될 경우 주당순자산가치(BPS)는 5만302원에서 5만1056원으로 약 754원 상승하고, 총 자산기준 레버리지는 기존 2.4배에서 2.5배로 2012년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6%에서 14.2%로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익소각으로 인해 당장의 재무적 변화는 미미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향후 추가 이익 소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카드의 주당 배당금을 1200억원(예상배당수익률 약 3.3%) 수준으로 추정했다.
또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타 금융계열사의 경우도 이미 자사주 매입을 했거나 실시 중인데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각각 코스피 지수를 4.5%포인트 초과 상승했거나 3.4%포인트 초과 상승 중"이라며 "삼성카드의 경우는 다른 회사들보다 주가 안정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자사주 이익소각 조치는 삼성카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낮은 레버리지 비율을 상승시키면서 과잉자본을 해소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회사차원의 강력한 주가 부양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금융주 내에서 단기적인 주가 상승 매력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삼성카드의 이번 조치는 주가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는 시기의 적절한 선택이었다"며 "카드산업이 경기 둔화로 부진한 양상을 점차 보이지만, 건전성관리와 마케팅비용 통제를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익 소각 결정은 예견된 사항으로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과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재료라는 진단도 나왔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자사주 매입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삼성카드의 적정주가는 이전 목표주가인 3만1500원 수준으로 현재 목표주가인 3만5000원이 자본효율화 정책 효과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자사주 매각 후 이익 소각 결정은 에버랜드 주식 매각 이후 충분히 예견됐던 의사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의 개선 폭은 크지 않으며 이익 소각에도 불구하고 과잉 자본 문제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 계속 악화된 점을 고려해 앞으로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정부의 수수료 규제 영향이 적지 않은 데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수수료 규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향후 카드사 수익성에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익 소각을 결정하면서 상반기 삼성카드가 주장했던 대형 인수합병(M&A) 성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ING생명 등 주요 기업의 M&A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카드가 대규모 잉여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었다"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소각하는 데 이용했다면 장점은 그저 과잉 자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 소각 결정이 주가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재료이며 장기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맞서고 있다.
3일 오전 10시18분 현재 삼성카드는 전날 대비 9.60% 급등한 3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71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후 이익 소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오는 11월까지 3개월 간이며 취득 금액은 주당 3만8000원으로 가정할 시 약 2700억원 규모다. 전체 상장 주식수의 5.77%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약 2700억원 내외의 자본이 소각될 경우 주당순자산가치(BPS)는 5만302원에서 5만1056원으로 약 754원 상승하고, 총 자산기준 레버리지는 기존 2.4배에서 2.5배로 2012년 추정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3.6%에서 14.2%로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익소각으로 인해 당장의 재무적 변화는 미미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향후 추가 이익 소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카드의 주당 배당금을 1200억원(예상배당수익률 약 3.3%) 수준으로 추정했다.
또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타 금융계열사의 경우도 이미 자사주 매입을 했거나 실시 중인데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각각 코스피 지수를 4.5%포인트 초과 상승했거나 3.4%포인트 초과 상승 중"이라며 "삼성카드의 경우는 다른 회사들보다 주가 안정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자사주 이익소각 조치는 삼성카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낮은 레버리지 비율을 상승시키면서 과잉자본을 해소하는 등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회사차원의 강력한 주가 부양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금융주 내에서 단기적인 주가 상승 매력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삼성카드의 이번 조치는 주가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는 시기의 적절한 선택이었다"며 "카드산업이 경기 둔화로 부진한 양상을 점차 보이지만, 건전성관리와 마케팅비용 통제를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익 소각 결정은 예견된 사항으로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과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재료라는 진단도 나왔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자사주 매입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삼성카드의 적정주가는 이전 목표주가인 3만1500원 수준으로 현재 목표주가인 3만5000원이 자본효율화 정책 효과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자사주 매각 후 이익 소각 결정은 에버랜드 주식 매각 이후 충분히 예견됐던 의사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의 개선 폭은 크지 않으며 이익 소각에도 불구하고 과잉 자본 문제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 계속 악화된 점을 고려해 앞으로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정부의 수수료 규제 영향이 적지 않은 데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수수료 규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향후 카드사 수익성에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익 소각을 결정하면서 상반기 삼성카드가 주장했던 대형 인수합병(M&A) 성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ING생명 등 주요 기업의 M&A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카드가 대규모 잉여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었다"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소각하는 데 이용했다면 장점은 그저 과잉 자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