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지난달말 상용화에 돌입한 '길드워2'의 성공이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2만원을 유지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8일 ‘길드워2’가 미국과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상용화됐다"며 "8월 25일 사전 서비스 전에 이미 100만을 초과한 CD와 다운로드 카피가 판매됐고 동시접속자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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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애널리스트는 8월 중순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아마존닷컴에서 PC게임 판매 순위 1위에 랭크돼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다운로드 상품들이 판매 상위권에 위치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더 중요한 것은 ‘길드워2’에 대한 게이머 평가가 시간이 지날수록 호의적이라는 점이다. 온라인게임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자 흥행 성공 변수는 바로 입소문이다. 그는 최근 처럼 페이스북 등 SNS가 발달한 상황에서는 온라인 여론이 게임 흥행 성공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며 지난 금요일 ‘길드워2’ 홈페이지에서 일부 제품이 매진(Sold Out)으로 표기된 것은 서버 수용 능력이 포화되면서 취해진 조치라고 전했다.

‘길드워2’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자들의 여전한 우려는 수익모델이다. ‘길드워1’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4개 에피소드가 발매됐고, 발매후 6개월 동안 에피소드 당 110만~160만장의 CD 카피가 판매됐다. CD당 순매출액이 30달러 수준이었고 수익성 낮은 오프라인 매장 판매분의 비중이 높았다. ‘길드워1’은 100만 CD 카피를 판매해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매출액 300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영업이익률 40%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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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길드워2'는 '길드워1'의 기록이나 당초 기대치를 크게 초과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사전판매량 수준이나 초기 판매 분위기를 감안하면 3분기 중에 300만~400만장(사전 판매량이 포함된 누적 판매량), 2012년 내에 500만~600만장 판매도 가능할 것 같다며 게임아이템 구매비율이나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등 주요 실적 변수들이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기대했다.

대우증권은 현재 2012년과 2013년 실적 전망에 ‘길드워2’가 각각 312만, 154만 카피가 판매되고, 카피 구매자의 10% 수준인 40만명 정도의 게이머가 월 ARPU 15달러 정도를 아이템 구매에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1643억원과 1629억원의 ‘길드워2’ 매출액을 실적 전망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길드워2’ 실적 전망치가 1.5~2배 정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