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줄어든 수출…고용, 더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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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선박·유화 등 주력제품 맥 못춰
수입 더 줄어 무역흑자는 유지했지만…
고용 예상보다 28만명 감소…경제 타격 우려
수입 더 줄어 무역흑자는 유지했지만…
고용 예상보다 28만명 감소…경제 타격 우려
수출이 두 달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제 전반의 활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침체와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하반기 수출이 둔화되면서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용이 28만명 이상 줄어드는 등 실물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주력품목도 줄줄이 마이너스
지식경제부는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429억7300만달러, 수입은 9.8% 줄어든 409억2900만달러로 20억4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전달(27억5600만달러)에 비해 규모는 7억1200만달러 줄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55억8000만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치(235억달러) 대비 66.3%로 집계됐다.
수출은 선박 자동차 석유 등 대부분의 주력 제품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 7월(-8.8%)에 이어 감소했다. 특히 13개 주력품목 중 11개 품목이나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액정디바이스(9.0%)와 섬유(0.2%)가 증가한 반면 선박과 자동차는 각각 34.2%, 21.7% 줄었다. 특히 선박은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선주들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수출이 작년 8월 42억9000만달러에서 지난달 28억2000만달러로 위축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수출이 9.3% 감소했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도 5.6% 줄었다. 전달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미국과 일본 수출도 각각 2.1%, 9.6% 뒷걸음질쳤다.
내수 부진 영향으로 수입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은 7.8% 줄었다. 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 수입도 산업수요 감소로 18.2%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교역규모 1조달러 유지는 가능하겠지만 수출 실적이 예상에 비해 저조한 게 문제”라며 “신흥시장 등 잠재수요 발굴을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보호무역도 강화
올해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성장률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증가율이 작년 말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7.4%)의 4분의 1 수준인 1.7%에 그쳐 총 수출 규모가 28조7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23조9000억원에서 306조8000억원으로 17조1000억원, 고용은 531만4000명에서 503만3000명으로 28만1000명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원은 또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향후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특허 소송에서 보듯이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경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조치는 총 112건으로 작년 수준(106건)을 웃돌고 있다. 한국 기업과 해외 기업 간 특허소송 건수도 2009년 154건에서 지난해 말 278건으로 2년 만에 80.5% 증가했다.
KOTRA 관계자는 “각종 수입승인과 검사 증명, 서비스·투자 분야 규제 등을 모두 합친 잠재적 무역제한조치는 지난 4월 말 현재 534건에 달한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수출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주력품목도 줄줄이 마이너스
지식경제부는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429억7300만달러, 수입은 9.8% 줄어든 409억2900만달러로 20억4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전달(27억5600만달러)에 비해 규모는 7억1200만달러 줄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55억8000만달러로 올해 연간 목표치(235억달러) 대비 66.3%로 집계됐다.
수출은 선박 자동차 석유 등 대부분의 주력 제품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 7월(-8.8%)에 이어 감소했다. 특히 13개 주력품목 중 11개 품목이나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액정디바이스(9.0%)와 섬유(0.2%)가 증가한 반면 선박과 자동차는 각각 34.2%, 21.7% 줄었다. 특히 선박은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선주들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수출이 작년 8월 42억9000만달러에서 지난달 28억2000만달러로 위축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수출이 9.3% 감소했고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도 5.6% 줄었다. 전달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미국과 일본 수출도 각각 2.1%, 9.6% 뒷걸음질쳤다.
내수 부진 영향으로 수입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은 7.8% 줄었다. 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 수입도 산업수요 감소로 18.2%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교역규모 1조달러 유지는 가능하겠지만 수출 실적이 예상에 비해 저조한 게 문제”라며 “신흥시장 등 잠재수요 발굴을 위한 해외마케팅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보호무역도 강화
올해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성장률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증가율이 작년 말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7.4%)의 4분의 1 수준인 1.7%에 그쳐 총 수출 규모가 28조7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23조9000억원에서 306조8000억원으로 17조1000억원, 고용은 531만4000명에서 503만3000명으로 28만1000명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원은 또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향후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특허 소송에서 보듯이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경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조치는 총 112건으로 작년 수준(106건)을 웃돌고 있다. 한국 기업과 해외 기업 간 특허소송 건수도 2009년 154건에서 지난해 말 278건으로 2년 만에 80.5% 증가했다.
KOTRA 관계자는 “각종 수입승인과 검사 증명, 서비스·투자 분야 규제 등을 모두 합친 잠재적 무역제한조치는 지난 4월 말 현재 534건에 달한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수출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