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日 연합군, 차세대 TV 패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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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가전쇼 IFA…OLED 對 UD 주도권 경쟁
소니·파나소닉·도시바 등 UD TV 잇달아 출품…패널공급 LG와 연합
"콘텐츠 확보 어려워 UD 기술 시기상조" 삼성, OLED에 집중
소니·파나소닉·도시바 등 UD TV 잇달아 출품…패널공급 LG와 연합
"콘텐츠 확보 어려워 UD 기술 시기상조" 삼성, OLED에 집중
◆UD TV에 집중하는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은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IFA에 UD TV를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UD TV는 두께, 화면 밝기 등에서 조금 뒤질 뿐 OLED TV에 필적하는 선명도로 관심을 끌었다.
소니는 전시된 TV 대부분을 84인치 4K TV로 채웠다. 3D와 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대거 설치했다. 소니 관계자는 “4K는 풀HD보다 네 배 높은 해상도를 강조한 이름”이라며 “연말께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84인치 쿼드풀HD(UD) TV와 무안경 3D UD TV를 출품했다. 파나소닉은 103인치 PDP 4K 패널과 UD보다 해상도가 두 배 높은 145인치 8K PDP 패널을 걸어놨다.
일본 업체들은 UD TV를 빼앗긴 TV 주도권을 되찾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본 회사들은 기술력이 뒤져 당분간 OLED TV를 내놓을 수 없기 때문에 UD TV를 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OLED 패널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손을 잡았다. 내년 말 양산이 목표다. 올 4분기 양산에 들어갈 삼성, LG에 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공백을 메우고 TV 시장을 자신들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UD TV를 들고 나왔다는 얘기다.
◆삼성 ‘시기상조’ vs LG ‘시장 확대’
세계 TV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D TV에 대해 엇갈린 전략을 택하고 있다. 삼성은 OLED에 집중하고 있지만 LG는 OLED와 함께 UD TV에도 힘을 싣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은 “UD TV는 시기상조”라며 “4K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5~10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풀HD의 4배 용량의 콘텐츠를 만들려면 방송사들이 장비를 모두 교체해야할 뿐 아니라 방송 주파수 대역을 넓히거나 초고압축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일본 업체들은 풀HD 콘텐츠의 해상도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84인치 U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으며, 이번 행사에서도 주요 제품으로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소니 등이 전시한 UD TV의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권희원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은 “일본 회사들이 열심히 뛰고 있어 UD 생태계 형성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시장이 넓어지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베를린=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