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번진 '한류' 열풍, 스포트라이트 받을 주식은…
증시로 번진 ‘한류(韓流)’ 열풍이 뜨겁다. 지난 한 주 횡보장 속에서도 한류주만은 오름세를 멈추지 않았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집계한 상반기 상장사 실적 분석 결과에서도 ‘전차군단(전기전자·자동차)’과 함께 한류 관련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와우넷 전문가인 김우신 대표는 “한류주에 대한 관심은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단언했다.

한류주 강세는 전방위적이다. 중국·일본 관광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등 관광주에서부터 엔터주, 모바일 게임주, 화장품주, 의류주 등이 모두 상승세다. 한류열풍은 코스닥시장의 시총 지형도마저 바꿨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4월께 시총순위 13위에서 최근 3위로 껑충 뛰었다. 연예기획사 에스엠은 18위에서 7위로 수직상승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41위에서 26위로 뛰었다. 최근 5년 새 해외 매출을 100배 늘렸고 중국 영화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CJ E&M 시총도 10위에서 9위로 높아졌다.

주가 상승률에 있어선 일본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주들이 눈부시다. 게임 대표주인 컴투스와 게임빌은 지난달 각각 50%와 3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화장품주들도 증시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한류주 주가는 이미 많이 올랐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조정 가능성보다 상승세 지속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일본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문화산업 관련주는 꾸준히 상승했다”며 “한류 관련주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