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가 북한 평양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평양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피자와 곁들여 캔에 담긴 코카콜라(사진)를 판매하고 있다. 이 동영상을 올린 외국인은 “평양에 이탈리아 피자가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가이드에게 요구해 마지막날 피자집에 갔다”고 말했다. 북한 점원들은 이탈리아식 피자와 함께 와인과 콜라를 내놓았다. 점원들은 ‘이탈리아 콜라’라고 설명했지만 화면에는 미국 코카콜라사 제품과 똑같은 크기와 모양의 코카콜라 캔이 잡혔다. 그는 “평양에 머무르는 일주일 동안 코카콜라나 휴대폰, 자유라는 말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지만, 피자집 분위기만큼은 각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카콜라사는 지난 6월 미얀마 시장에 진출하며 “세계에서 코카콜라가 판매되지 않는 나라는 쿠바와 북한뿐”이라고 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했을 즈음 코카콜라와 KFC가 북한에 공식 진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미국 본사 측은 부인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