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결선투표' 여부 9월1일 결판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판도가 1, 2일 전북 인천 경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여기서도 압승을 거두면 사실상 1위를 확정짓게 된다. 거꾸로 2위를 달리는 손학규 후보와 3위 김두관 후보가 선전한다면 역전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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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북은 선거인단 수가 거의 10만명에 달해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非)문재인 후보들이 현재까지의 판세를 뒤집을 기회로 보고 있다. 이들 비문 후보가 이번에도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지 못할 경우 ‘대세론’이 더욱 굳어져 사실상 결선투표조차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과 인천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각각 9만5707명과 2만4720명이다. 전북 한 곳만 해도 지금까지 치러진 제주 울산 강원 충북 경선의 선거인단을 모두 합친 숫자(9만5222명)보다 많다.

이 때문에 전북에서의 선거 결과가 앞으로 남은 경선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52.29%(2만7943표)의 득표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 후보가 전북에서도 48% 이상의 표(투표율 60% 가정)를 가져간다면 누적 기준 과반 득표를 유지해 ‘대세론’을 굳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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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보다 적은 지지를 받으면 처음으로 문 후보의 과반이 깨지고 손·김·정 등 비문 주자들은 결선투표로 ‘역전’의 희망을 살려나갈 수 있다.

실제 문 후보는 지금까지 강원과 충북에서 각각 45.85%와 46.11%로 48% 이하의 득표를 기록한 바 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전북 지역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문 후보가 여전히 1위인 것으로 나타난다”며 “전북에서도 압도적 표 차로 승리해 1차에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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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문 후보 3인은 이번 주말 2연전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31일 부산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도 이들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손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지난 총선 때 (야당세가 강한) 편한 데(부산 사상) 나가서 혼자서만 당선됐다”며 “이해찬 당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담합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문 후보는 이를 ‘단합’이라고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도 “특정 계파에서 당대표 원내대표 대통령 후보까지 하겠다는데 이 과정에서 당원들의 의견은 어디로 갔느냐”고 비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