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타결에도 주가 지지부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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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에 잠정 합의, 올해 임금 협상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고정비 가중 부담 등에 비춰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UPH(시간당 생산대수)가 계획대로 높아질 수 있는지 여부와 월급제 시행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가중 등이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31일 오전 11시26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 대비 0.81% 내린 2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3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총회에서 가결되면 현대차는 내년 3월 4일부터 심야근무가 없어지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대해 고정비 가중 부담과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이란 평가를 내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미국 판매호조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숏티지(shortage)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생산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시점"이라며 "울산공장의 UPH가 50여 대를 기록하는 등 생산성이 미 앨라배마 공장(UPH 78대)보다 떨어지는 국내공장 근무시간이 내년부터 추가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유연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국내공장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미 앨라배마 공장 등 해외공장과 큰 격차를 보이게 된다면 결국 한국보다 해외에 추가공장을 건설할 가능성과 명분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고 연구원은 꼬집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주간 연속 2교대제로 전반적인 인건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사안"이라며 "그러나 인원충원 없이 생산량을 보전하기로 결정했고 UPH를 높이기 위해 노조와 합의해 생산성 향상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주간 연속 2교대제 실시에도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도 제시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노사분규의 최대 쟁점 중의 하나인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번 타결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특히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임금을 보전하면서 생산량을 고수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향후 노사 분규가 크게 줄고 근로자들의 빠른 고령화를 고려할 때 향후 품질 개선에도 일부 기여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현대차의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잠정 합의에 따른 수혜주로 현대위아가 꼽히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현대위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희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3시간의 근무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조립라인에서의 UPH 상승이 필요한데, 이는 필연적으로 병목공정인 가공라인에서의 생산속도 향상이 요구된다"며 "병목공정 해소를 위한 설비 투자와 공정 최적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현대위아의 고유영역인 공장자동화(FA) 수주가 빠른 시일 내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고정비 가중 부담 등에 비춰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UPH(시간당 생산대수)가 계획대로 높아질 수 있는지 여부와 월급제 시행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가중 등이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31일 오전 11시26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 대비 0.81% 내린 2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 3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총회에서 가결되면 현대차는 내년 3월 4일부터 심야근무가 없어지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대해 고정비 가중 부담과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이란 평가를 내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미국 판매호조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숏티지(shortage)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생산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시점"이라며 "울산공장의 UPH가 50여 대를 기록하는 등 생산성이 미 앨라배마 공장(UPH 78대)보다 떨어지는 국내공장 근무시간이 내년부터 추가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유연성과 생산성 측면에서 국내공장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미 앨라배마 공장 등 해외공장과 큰 격차를 보이게 된다면 결국 한국보다 해외에 추가공장을 건설할 가능성과 명분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고 연구원은 꼬집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주간 연속 2교대제로 전반적인 인건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사안"이라며 "그러나 인원충원 없이 생산량을 보전하기로 결정했고 UPH를 높이기 위해 노조와 합의해 생산성 향상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주간 연속 2교대제 실시에도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도 제시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노사분규의 최대 쟁점 중의 하나인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번 타결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특히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임금을 보전하면서 생산량을 고수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향후 노사 분규가 크게 줄고 근로자들의 빠른 고령화를 고려할 때 향후 품질 개선에도 일부 기여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현대차의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잠정 합의에 따른 수혜주로 현대위아가 꼽히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현대위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희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3시간의 근무시간을 벌충하기 위해 조립라인에서의 UPH 상승이 필요한데, 이는 필연적으로 병목공정인 가공라인에서의 생산속도 향상이 요구된다"며 "병목공정 해소를 위한 설비 투자와 공정 최적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현대위아의 고유영역인 공장자동화(FA) 수주가 빠른 시일 내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