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중국에 톈진 2호점을 연다. 이 점포에는 중국인인 선호하는 ‘서울 명동거리’를 재현하고 대규모 귀금속 매장을 마련하는 등 4년간 중국 사업에서 얻은 경험과 사업 역량을 결집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톈진시에 있는 최대 복합문화상업단지 ‘문화중심(文化中心)’에 톈진 2호점을 내달 1일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연면적 7만3000㎡(영업면적 4만3000㎡)에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롯데백화점 해외 점포 4곳 중 가장 큰 규모다.

문화중심 단지는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대극장,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을 갖춰 개관 1년여 만에 명소로 자리잡은 곳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의 핵심 상권에 자리잡은 만큼 롯데백화점은 톈진 2호점을 해외 진출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톈진 2호점은 롯데가 100% 자본 출자해 단독 운영하는 중국 내 두 번째 점포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업체와 2008년 합작해 세운 중국 1호점(베이징점)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는 의사결정이 더딘 합작모델 대신 선제적 대응이 빠른 단독 운영 점포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톈진 2호점에는 중국 현지의 최고급 브랜드와 글로벌 명품, 한국 브랜드 등 총 36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는 톈진 2호점의 상품과 운영 면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채택했다. 패션 매장에는 중국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 명품 브랜드를 적절히 조화시켰고 에스티로더와 랑콤 등 23개 브랜드가 입점한 대규모 화장품 존을 마련했다. 또 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해 2층에 14개 귀금속 브랜드를 유치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미샤, 더페이스샵 등 국산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매장과 떡볶이 등 분식가게로 명동거리를 백화점 안에 재현했다. 중국 현지화와 함께 한류문화를 적절히 조화시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톈진시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300석 규모의 문화홀을 갖췄고 4개의 문화센터 강의실, 유아휴게실, 아동놀이방 등 문화시설을 강화했다.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한 서비스 제공으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