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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역풍 맞은 애플,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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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미국 내 특허소송에서 완승한 이후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고 한다. 애플이 거액 배상금을 받아내는 데는 성공했어도 정작 미국시장에선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3 판매가 늘고 있다는 외신보도다. 현지 주요 언론들은 배심원 평결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부작용(side-effect)’을 가져왔다고 타전하고 있다. 특허소송(국지 전투)에서는 이겼어도 경쟁과 혁신을 무기로 싸우는 시장 경쟁(전쟁)에서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심지어 평결을 주도한 배심원장이 애플제품 특허를 보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애플이 진정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충성도 높은 열혈 애플 마니아(속칭 애플빠)를 거느린 힘도 혁신과 독창성에서 나왔다. 그 결과 모토로라 RIM 등 경쟁자들은 잇따라 쓰러졌고 절대강자였던 노키아마저 무릎을 꿇었을 정도다. 더구나 소송 완승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애플세(稅)의 족쇄까지 채웠으니 임원 승진잔치를 벌여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애플이 승리를 자축하는 샴페인을 터트리는 동안 시장에서, 심지어 애플 마니아들 사이에서조차 애플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정보기술(IT)이라는 신세계에선 국적 국경 인종 같은 구세계 가치는 중요하지 않다. 한국인이면 삼성 갤럭시만 쓰고 미국인이면 애플 아이폰만 쓰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 IT 세계에서 절대가치는 혁신과 확산, 공유만 인정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 동네에 사는 배심원들이 인정해준 애플의 일부 특허는 너무나 상식적이고 기본적이어서 애플에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bully)이라는 악명을 얹어줬다. 더구나 아이폰5 출시는 차일피일 미루면서 1년 넘게 삼성전자를 상대로 전방위 특허소송에 골몰하며 정력을 낭비해온 애플이다.

    스마트폰 한 대에 특허만 25만개나 된다. 진흙탕 특허 싸움을 벌일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된다. 혁신은 찬양해도 특허소송을 칭송할 소비자는 없다. ‘법정이 아닌 혁신으로 돌아가라’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충고를 애플은 뼈저리게 들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삼성과 애플의 더 치열한 혁신경쟁을 법정이 아닌 시장에서 보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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