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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사 설비증설 한풀 꺾여…中 경기부양 기대로 수요 회복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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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포스코

    철강 업황 전망

    美 철 스크랩 가격 6주째 뛰어…전기로 제강사 가동률 상승

    지난 2년간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 급등과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이중고를 겪어왔다. 이는 철강사와 광산업체의 설비 증설 사이클 차이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철강 설비를 증설하는 데에는 2~3년이 걸린다. 하지만 광산 하나를 개발해 생산하는 데에는 짧게는 6년에서 길게는 8년가량이 소요된다.

    2000년대 중반 중국의 호황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철강사들과 광산업체들은 함께 설비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광산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철강사들의 설비만 먼저 늘어났다. 이 때문에 지난 2년간 철강 가격은 하락하고 원재료 가격은 급등했다.

    올 들어 이 같은 추세가 변하고 있다. 그동안 광산업체들이 투자한 신규 광산들이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면서 철광석과 석탄 공급이 증가해 원재료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철광석 최대 수출국인 호주에서 2014년까지 증가하는 철광석 생산능력은 지난해 총 생산량의 73%에 달한다. 제철용 석탄 또한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이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철광석 가격은 최근 전년 동기 대비 37%, 석탄 가격은 38% 각각 하락했다. 신규 광산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지난 2년간 나타났던 급격한 원재료 가격 상승은 다시 나타나기 힘들 것이다. 철강사의 이익을 짓누른 큰 위협 요인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인도산 철광석 가격도 주목된다. 한국의 호주와 브라질산 철광석 의존도는 각각 68%와 25%로 절대적이다. 인도산에 대한 의존도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인도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도산 철광석 가격이 호주와 브라질 철광석 가격에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산과 브라질산 철광석 가격을 분기 및 월간 단위로 계약할 때 주로 현물로 거래하는 인도산 가격을 기준 가격으로 참고한다. 인도산 철광석 가격은 하반기 들어 18%나 급락하면서 하반기 원재료 가격 약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올 들어 지난 2년과 달라진 점은 철강설비 증설의 급격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현대제철 1, 2고로 신설과 포스코동국제강의 후판공장 증설로 인해 국내 철강 생산능력은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는 추가되는 대규모 설비가 없다. 오히려 동국제강은 지난 5월 포항 1후판 공장을 전격 폐쇄하는 등 덩치를 줄여 나가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이 3고로를 건설 중에 있지만 내년 하반기가 돼야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하이스코가 짓고 있는 신규 냉연공장도 내년 4월 이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하이스코의 추가 물량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대부분 소비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 증설은 정체하는 데 반해 올해 국내 철강 소비는 전년 대비 3.5%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철강 수급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다.

    이익 추세도 올해는 지난 2년과 다를 것이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철강사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반기 원재료 투입 가격이 상반기보다 더 높은 데 반해 수요 부진으로 판매 가격은 그만큼 상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이익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가격이 하반기에도 계속 내리고 있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철강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철강 시황의 반등과 관련해 주목하는 또 다른 지표로 미국의 철 스크랩 가격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기 초입에는 전기로 제강사들의 가동률이 먼저 상승하고,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고로업체들의 가동률이 뒤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고로업체가 원재료인 철광석과 석탄을 분기 단위로 조달하는 데 비해 전기로 제강사들은 원재료인 철 스크랩 구매량을 좀 더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로 제강사들이 가동률을 높일 경우 철 스크랩 가격도 상승한다.

    지난 6월까지 급락했던 철 스크랩 가격은 최근 6주 연속 상승하면서 추세 전환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 스크랩의 대체재로 볼 수 있는 인도산 철광석 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철 스크랩 가격의 추세 상승을 확인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감이 있다. 하지만 전기로가 전체 조강 생산의 61%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철 스크랩 가격은 하반기 철강 시황의 반등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이다.

    중국의 철강 경기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별한 이슈가 있었던 해를 제외하면 중국의 철강 가격은 전통적으로 9월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국경절이 10월부터 시작되는데, 이 시기의 높은 소비량에 대비하기 위해 9월부터 산업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올해도 중국 철강 가격의 9월 반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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