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6%대 독보적…내수시장 지배력 약화는 부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 포스코
강점과 약점
강점과 약점
포스코는 지난해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유럽 중심의 아르셀로미탈, 중국의 허베이스틸그룹 및 바오스틸그룹에 이은 세계 4위다. 하지만 기업 가치의 척도인 시가총액 기준에서는 작년 하반기 이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회사다.
2000년대 들어 초호황기를 누렸던 글로벌 철강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공급 과잉과 원료사에 비해 협상력이 떨어지는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우호적인 환경은 올 하반기에 들어서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길어지고 있는 불황에 대비해 차별화한 경쟁력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는 것이 모든 철강사들의 공통 과제가 됐다.
○독보적 수익성과 기술력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철강산업의 공급 과잉과 철광석 및 석탄의 협상 주기 단축으로 철강회사들은 상상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대표 철강사인 신일본제철과 JFE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 10%대 초·중반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에 머물렀다. 아르셀로미탈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 10%대 중반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철광석 부문을 제외할 경우 순수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대에 불과했다.
이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스코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6% 수준으로 글로벌 철강사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 2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률은 11.5%로 철강 부문에서만큼은 다른 글로벌 철강사와 차별화된 독보적 수익성을 보였다. 세계 철강사들이 부러워하는 포스코의 높은 수익성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극한의 원가절감력, 포항 및 광양 공장의 집약적 설비를 통한 높은 효율성, 일반재와 고급재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이 뒷받침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파이넥스 공법이라는 친환경적 기술 개발을 통해 강해지고 있는 환경 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많은 철강사들이 환경오염 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용융환원제철법 개발에 나섰지만 실질적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공법은 포스코의 파이넥스가 유일하다.
포스코는 또 균형잡힌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철강산업의 장기 불황에 현실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철강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웃지 못할 소식들이 들려왔다. 중국 대표 철강사 중 하나인 우한강철이 포도주, 올리브, 양돈사업 등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낮은 수익성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뒤늦게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철강업의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09년에 이미 ‘비전 2018(글로벌 성장을 통해 2018년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불황기에 대비해 투자를 미리 시작했다는 점에서 위기대응 능력이 다른 철강사들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또 2010년에는 ‘비전 2018’을 업그레이드한 ‘비전 2020’을 발표했다. 계열사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2020년 그룹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철강 부문 120조원, 비철강 부문 60조원, 신수종사업 20조원 등 구체적인 매출 플랜도 제시했다.
‘비전 2020’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철강 및 금융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사업 다각화와 비철강 부문 외형 확대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포스코의 앞선 성장 전략이 긍정적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내수 지배력은 약화될 수도
세계 최고의 철강사인 포스코에도 걱정해야 할 점이 있다. 2010년 초 현대제철이 1고로를 가동하면서 약 40년간 유지해온 ‘대한민국 유일의 고로사’라는 타이틀이 사라졌다. 특히 2010년 말 현대제철의 2고로 가동으로 국내 판재류 시장은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2013년 말 현대제철이 3고로를 가동할 경우 국내 판재류 시장은 실제 공급 과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도 파이넥스 신설, 광양 1고로 합리화 및 생산능력 확대, 광양 4열연 신설 등 굵직한 증설을 앞두고 있다.
열연강판과 후판 등의 제품을 놓고 내수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3대 철강 수요 산업 중 하나인 조선산업의 건조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물론 포스코는 멕시코 인도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국내 증설 물량을 상당 부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국내 시장에서의 중·장기 시장 지배력 약화 문제는 포스코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종형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2000년대 들어 초호황기를 누렸던 글로벌 철강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공급 과잉과 원료사에 비해 협상력이 떨어지는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비우호적인 환경은 올 하반기에 들어서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길어지고 있는 불황에 대비해 차별화한 경쟁력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는 것이 모든 철강사들의 공통 과제가 됐다.
○독보적 수익성과 기술력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철강산업의 공급 과잉과 철광석 및 석탄의 협상 주기 단축으로 철강회사들은 상상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대표 철강사인 신일본제철과 JFE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 10%대 초·중반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에 머물렀다. 아르셀로미탈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 10%대 중반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철광석 부문을 제외할 경우 순수 철강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대에 불과했다.
이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스코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6% 수준으로 글로벌 철강사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 2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률은 11.5%로 철강 부문에서만큼은 다른 글로벌 철강사와 차별화된 독보적 수익성을 보였다. 세계 철강사들이 부러워하는 포스코의 높은 수익성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극한의 원가절감력, 포항 및 광양 공장의 집약적 설비를 통한 높은 효율성, 일반재와 고급재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이 뒷받침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파이넥스 공법이라는 친환경적 기술 개발을 통해 강해지고 있는 환경 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많은 철강사들이 환경오염 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용융환원제철법 개발에 나섰지만 실질적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공법은 포스코의 파이넥스가 유일하다.
포스코는 또 균형잡힌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철강산업의 장기 불황에 현실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철강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웃지 못할 소식들이 들려왔다. 중국 대표 철강사 중 하나인 우한강철이 포도주, 올리브, 양돈사업 등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낮은 수익성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뒤늦게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철강업의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09년에 이미 ‘비전 2018(글로벌 성장을 통해 2018년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불황기에 대비해 투자를 미리 시작했다는 점에서 위기대응 능력이 다른 철강사들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또 2010년에는 ‘비전 2018’을 업그레이드한 ‘비전 2020’을 발표했다. 계열사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2020년 그룹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철강 부문 120조원, 비철강 부문 60조원, 신수종사업 20조원 등 구체적인 매출 플랜도 제시했다.
‘비전 2020’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철강 및 금융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사업 다각화와 비철강 부문 외형 확대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포스코의 앞선 성장 전략이 긍정적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내수 지배력은 약화될 수도
세계 최고의 철강사인 포스코에도 걱정해야 할 점이 있다. 2010년 초 현대제철이 1고로를 가동하면서 약 40년간 유지해온 ‘대한민국 유일의 고로사’라는 타이틀이 사라졌다. 특히 2010년 말 현대제철의 2고로 가동으로 국내 판재류 시장은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2013년 말 현대제철이 3고로를 가동할 경우 국내 판재류 시장은 실제 공급 과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도 파이넥스 신설, 광양 1고로 합리화 및 생산능력 확대, 광양 4열연 신설 등 굵직한 증설을 앞두고 있다.
열연강판과 후판 등의 제품을 놓고 내수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3대 철강 수요 산업 중 하나인 조선산업의 건조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물론 포스코는 멕시코 인도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국내 증설 물량을 상당 부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국내 시장에서의 중·장기 시장 지배력 약화 문제는 포스코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종형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