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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Z Insight] '용광로의 열정' 포스코, 철강 넘어 종합소재·에너지 명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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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포스코

    '신소재 개척'혼 불사르다
    철강 생산 노하우 활용해 니켈·티타늄 등 생산 나서…2차전지 원료 리튬 개발도

    신재생 에너지에 미래 있다
    내년말 50만 SNG공장 완공…미국에 태양광 발전단지 추진, 철강은 R&D 강화 나서

    “이 공장은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과 가전용 강판을 생산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가 자동차 부품의 글로벌 핵심기지로 도약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입니다.”

    포스코가 지난 5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연산 45만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 공장(CGL)을 준공할 당시 정준양 회장의 기념사 내용이다. 포스코가 인도에 철강 생산기지를 마련한 것은 이 공장이 처음이다. 인도는 GM 포드 폭스바겐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진출한 거대 시장이다. 이곳에서 직접 자동차용 강판을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에는 전기자동차용 철강차체(PBC-EV)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490㎫(메가파스칼)급 첨단 고강도강(AHSS)을 현대·기아자동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외판재로 공급하기로 했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맞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신용등급 강등 압박까지 받는 등 시련의 시기를 보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순위에서 2010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철강 외에 소재, 에너지 사업에도 주력해 2020년에는 매출 200조원으로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미국 포천지가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146위를 기록, 전년보다 15계단 상승했다.

    ○제철기술 활용해 소재사업 진출

    포스코는 철강 쪽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소재사업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녹색 성장에 필요한 고강도 및 초경량 미래 신소재를 개발, 종합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철강 생산뿐 아니라 소재 분야에서도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튬, 마그네슘, 티타늄, 니켈, 망간 등에 대한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제조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니켈의 경우 뉴칼레도니아로부터 니켈광을 공급받아 광양공장에서 연간 3만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2014년까지 생산량을 두 배가량 늘려 니켈 자급률을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에 건설 중인 연산 6000 규모의 티타늄 슬래브 공장이 연말께 준공되면 한국은 전 세계 네 번째로 티타늄 판재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올해 안에 강릉에 연산 1만 규모의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준공, 중국 수입물량을 대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강판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고순도 페로망간은 지난해 10월 광양에 7만5000급 공장을 준공해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 휴대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 원료인 리튬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소금물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2014년 상용화를 위한 시범 공장을 볼리비아 등 해외에서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신 중

    포스코는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이용, 발전소를 운영하는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노하우를 쌓아왔다. 자회사들과 함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가 공을 들이고 있는 에너지 사업은 합성천연가스(SNG) 분야다. 지난해 6월 광양에서 연산 50만 규모의 공장을 착공,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SNG는 가격이 싼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로 만든 뒤 정제, 합성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성분이 거의 동일해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민간 발전과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나섰다. 지난해 9월 베트남에 12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착공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연내 6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착공할 계획이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가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발전소 설계·구매·건설(EPC)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3월 포항에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스택 제조공장을 준공했다. 스택은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이다. 연료전지는 효율이 높고 환경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도심형 그린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건물용 연료전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올초에는 전남 신안군의 3만㎡ 규모 폐(廢)염전에 2㎿급 태양광발전단지를 준공하고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네바다주에서 300㎿급 태양광발전단지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본업인 철강 분야에서는 R&D 경쟁력 강화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 쪽에서는 연구·개발(R&D)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기술연구원,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3개 기관과 유기적인 산·학·연 협동연구 체제를 갖췄다. 포스코기술연구원은 철강연구를 담당하는 곳으로 포항, 광양, 송도에 연구소가 있다. RIST는 소재와 그린에너지 등 미래 신수종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마그네슘, 리튬, 연료전지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원료 자급률(확보 기준)을 지난해 기준 34%에서 2014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미래형 경영 시스템인 ‘포스피아 3.0’도 안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내년 말 인도네시아 제철소(300만), 2014년 베트남 전기로(100만) 및 포항 3파이넥스(200만), 인도 및 중국 파이넥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도 현재의 연 4000만에서 5000만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이 지속되면서 창업 이래 최대 위기라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시뻘건 용광로의 열정으로,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혼을 불살라, 철강 명가를 넘어 종합 소재와 에너지 명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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