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LG생활건강에 대해 향후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75만원으로 4.2%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

김민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경쟁사 대비 상대적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화장품 업체와 비교해 볼 때 균형 잡힌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또한 추가 성장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기준 화장품 제품 구성은 고가(prestige) 제품이 화장품 매출의 35.2%, 중가(masstige) 제품이, 31.8%, 저가(mass) 제품이 29.5%를 차지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고가에 집중돼 있거나 저가에 집중돼 있어, 경기 민감도가 높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또한 해외 화장품 업체와 비교해 볼 때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저가 화장품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향후 LG생활건강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지만 유지될 수 있다"며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부문의 추가 성장 여력, 해태음료의 턴어라운드 및 코카콜라의 신제품 출시, 인접 분야로의 추가 진출 가능성에 비추어 볼 때 여전히 높은 성장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LG생활건강의 향후 추가 성장은 화장품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저가 화장품의 해외 시장 확대와 국내 색조.향수 시장의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더페이스샵의 2011년 매출은 3256억원으로, 국내와 해외의 매출 비중은 각각 86%, 14%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2020년까지 해외 비중을 30%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더페이스샵의 가격 대비 높은 품질 수준과(한국의 월등한 ODM 기술이 기여), 대리상을 통한 효율적인 유통망 확보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분야의 또 한 가지 성장축은 색조.향수 제품이다. 이는 코티코리아와의 합작으로 향수 제품 런치가 용이해지고 작년에 인수한 VoV 브랜드를 통해 저가 색조화장품의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색조.향수 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25%로 해외 선진국의 약 50%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여력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