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합성피혁업체인 연합과기공고유한공사가 상장폐지된다. 중국 기업으로는 첫 강제 퇴출이다. CJ헬로비전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연내 상장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연합과기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연합과기는 다음달 4일까지 예고기간을 거쳐 5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정리매매에 들어간다. 상장폐지일은 다음달 14일이다.

연합과기는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고 거래가 정지된 이후 이날까지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외국 기업이 상장폐지된 것은 연합과기를 포함하면 모두 3건이다. 청약자금 횡령 사건으로 일본 기업인 네프로아이티가 지난해 11월 상장폐지됐고, 중국 코웰이홀딩스의 경우 저평가를 이유로 공개매수를 통해 자진 상장폐지했다.

연합과기에 이어 성융광전투자, 중국고섬 등도 줄줄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성융광전투자 역시 감사의견 거절로 매매거래가 정지돼 다음달 중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기업 회생을 위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중국고섬은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증권거래소의 결정에 따라 내년으로 상폐 여부 결정 시기가 연기됐다.

CJ헬로비전은 이날 상장공시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CJ헬로비전은 상장 작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CJ헬로비전은 2009년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상파방송사와의 소송 등으로 세 차례 상장을 보류한 바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매출 5819억원, 순이익 764억원을 냈다. 희망공모가는 1만6000~2만원이며 조달자금은 총 3023억~3778억원 규모다. 자사주 891만주와 재무적투자자(FI) 보유주식 998만주 등 1890만여주의 구주매출로 공모가 이뤄진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함께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 기준 반기보고서상 두 번 연속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동양텔레콤을 상장폐지키로 했다. 상장폐지일은 다음달 11일이며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정리매매 기간이 주어진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인스프리트는 반기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았다. 반기검토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이디디컴퍼니는 관리종목으로 새로 지정됐다.

하수정/심은지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