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29일 오전 6시14분

임플란트 업체인 라파바이오가 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라파바이오는 CB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2015년께 코스닥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라파바이오 대표이사는 김영대 대성 회장(70)의 장남인 김정한 대성산업 부사장(40·사진)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파바이오는 7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만기는 2015년 8월이며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8%다.

한화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제 1·2호 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가 라파바이오 CB 60억원을 인수했다. KT캐피탈과 DSC투자자문회사도 10억원, 5억원씩 투자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47만5000원으로 만기일 전에 전환이 가능하다. 라파바이오는 CB투자자들의 투자 회수를 위해 2015년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8년 설립한 라파바이오는 맞춤형 임플란트 사업을 하는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지난해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작년 매출액 60억원에 영업이익 23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거뒀다. 올해와 내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해 상장 요건을 맞춘다는 목표다.

라파바이오의 최대주주는 대성 관계사인 제이헨(지분율 69.5%)이다. 제이헨은 김 대표가 지분 50%를 가진 최대주주다. 김 대표가 제이헨을 통해 라파바이오를 지배하는 구조다.

업계에선 김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업체들을 활용해 대성의 경영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성의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는 김 회장 지분이 46.81%로 절대적이며 김 대표 지분은 0.39%에 불과하다. 차남과 3남인 김인한 대성산업 전무, 김신한 디큐브백화점 부사장도 각각 0.51%, 0.48%만 갖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성은 지분 승계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들이 소유한 비상장사를 키운 뒤 상장시켜 그룹 상속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