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스위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이안 머레이(영국) 등 ‘테니스의 별’들이 미국 뉴욕 퀸즈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 모였다. 28일(한국시간) 개막해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되는 올 시즌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의 우승컵을 노리고서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상금을 사상 최대 규모로 증액, 경쟁심에 불을 지폈다. 올해 US오픈에 걸린 상금은 총 2550만달러(약 290억원). 지난해보다 178만달러 많다. 4년 전인 2008년(2148만달러)에 비해 19% 늘었다. 남자 단식과 여자 단식 우승자에겐 각각 190만달러(약 21억5700만원)의 우승상금이 돌아간다. 우승 상금 역시 지난해보다 10만달러 늘었다.

하위 랭커에게 돌아가는 상금이 많이 증액됐다. 남녀 단식 초반 3라운드 참가자들에게 돌아가는 상금이 18% 이상 늘었다.

올해 US오픈은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에미레이트항공을 새 메인 후원사로 맞았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일본 올림푸스사가 빠져나간 자리를 꿰찼다. 올해부터 7년간 US오픈에 9000만달러(약 1022억원)를 후원한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축구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과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을 후원하고 있으며 전세계 15개 골프대회도 후원하고 있다.

US오픈이 개최지 뉴욕시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뛰어넘는다. USTA는 지난해 US오픈으로 뉴욕시에 창출된 경제적 효과가 7억5600만달러(약 8584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10년 전인 1991년(1억4500만달러)에 비해 5배 커진 것이다. 2014년 뉴욕에서 열릴 슈퍼볼의 추정 경제효과 5억5000만달러(약 6313억원)를 훨씬 웃돈다.

2주간 열리는 US오픈에는 7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온다. 2만3000여석 규모의 경기장은 늘 만원이다. 34%가 뉴욕에 살지 않는 관광객이다. 전체 관람객의 10%가량은 해외 관람객이다.

숙박업계도 이 기간에 호황을 누리는 까닭이다. 뉴욕시 전체 호텔 객실의 16%가량인 2500실이 테니스 팬들로 채워진다. TV 중계방송도 미국에서만 8500만명이 시청하며, 전세계 188개국에서 4만1000시간 동안 방송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