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거액의 배상금을 내야 한다는 미국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온 이후 갤럭시S3 판매가 증가하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28일(현지시간) '애플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도움을 줬나'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에쿼티스 리서치'의 트립 쇼드리 애널리스트는 새너제이 법원의 배심원 평결이 발표된 지난 24일 이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플래그십(주력)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주말 동안 그가 직접 코스트코, AT&T,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 복수의 매장들에서 갤럭시S3 스마트폰의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3곳의 코스트코 매장 중 2곳은 갤럭시S3의 T 모바일 버전과 AT&T 버전들이 매진됐다. 다른 한 곳은 AT&T 버전이 모두 판매됐다.

2곳의 스프린트 매장에서도 갤럭시S3가 매진됐다. 또 5곳의 AT&T 매장에서는 이달에 갤럭시 S3가 애플 아이폰 4S보다 더 많이 팔린 곳으로 조사됐다. 5곳의 스프린트 매장과 3곳의 버라이즌 매장도 모두 갤럭시 S3가 아이폰 4S보다 더 많이 팔렸다.

포브스는 소비자들이 단지 평결 때문에 갤럭시S3를 구매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아이폰5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 보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아이폰4S의 후속제품에 대한 요구는 최고조에 달했다. 애플의 경쟁업체들은 아이폰5 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포브스는 "아이폰5가 출시되면 갤럭시S3가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은 배심원 평결에 대한 후속조치로 갤럭시S2를 포함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8종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새너제이 법원에 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리는 다음 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갤럭시S3, 갤럭시 노트 등 최신 제품이 가처분 대상에서 제외돼 삼성전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