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국내에 먹는 화장품 열풍을 몰고온 주역 ‘이너비’를 회사의 또 다른 간판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먹는 화장품은 히알루론산, 콜라겐, 글루코실세라마이드 등 피부에 좋은 성분을 넣어 피부 체질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CJ제일제당은 2009년 첫 출시한 이너비를 통해 먹는 화장품을 대중화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선진국에서 인기를 끈 먹는 화장품에 관심을 갖고 3년여의 연구·개발(R&D)을 거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 인증도 받았다.

이너비는 자기 무게보다 1000배 이상 수분을 저장하는 능력을 가진 히알우론산이 주성분이다. 고가의 보습 화장품에도 극소량이 들어 있는 히알우론산이 이너비 2알에 120㎎이 들어 있다. 하루 두 알씩 꾸준히 챙겨 먹으면 피부가 촉촉해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너비는 출시 초반 체험행사와 입소문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 먹는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인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어 톱스타 서인영 씨를 내세운 홍보와 함께 유통채널을 확장함으로써 지난해 매출 200억원대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과거 화장품업체를 중심으로 먹는 화장품이 간간이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너비만큼 성공한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년간 6종의 이너비 제품을 선보였다. 작년 하반기 음료 형태의 ‘이너비 잇뷰티’에 이어 기능성을 한층 강화한 ‘이너비 아쿠아인앤온’과 ‘이너비 아쿠아리치’, 맞춤형 뷰티 비타민 ‘이너비 바이탈뷰티’ 등 프리미엄급 제품 3종을 잇달아 출시해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CJ제일제당은 여성들 사이에서 물광 메이크업, 투명 메이크업 등 피부결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먹는 화장품의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헌웅 CJ제일제당 건강식품사업본부장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너비처럼 피부 고유의 근원적 힘을 키워주는 제품이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부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10개 이상으로 늘려 이너비를 2014년까지 연 500억원대의 국가대표급 먹는 화장품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