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등…쇼크 끝?
‘애플 쇼크’로 7% 급락했던 삼성전자가 28일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27% 오른 11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0만9000원을 기록, 12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이 장기전에 들어가게 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법원의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퍼진 데다 저점 매수 수요가 꾸준했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삼성전자의 차기 주력 신제품인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를 대상에서 뺀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아직 쇼크에서 탈출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조2000억원 규모 배상금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된 덕에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그러나 “본 재판을 앞둔 소송 관련 리스크, 삼성 주요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 등의 위험 요인과 삼성전자 신제품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 강력한 저점 매수 수요 등 긍정 요인이 맞서면서 당분간 110만~120만원대 박스권에서 바닥 확인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확정 판결은 일방적으로 나오지 않거나 판결 전에 애플과 삼성전자가 합의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며 “3분기까지는 투자자들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54포인트(0.08%) 하락한 1916.3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로 돌아서며 유가증권시장에서 1158억원을 내다팔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하며 5.70포인트(1.15%) 오른 499.53으로 마감했다. 4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