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8일 오전 5시48분

동부그룹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위해 김준기 회장(사진) 등 오너 일가의 사재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지난 21일 실시된 대우일렉 본입찰에서 인수자금 출처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하면서 김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 출자 계획을 포함시켰다.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사재 출연 규모는 500억~1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대우일렉 인수를 위해 사재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오너 가족들도 대우일렉 지분 매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재 출자 여부와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너 일가가 대우일렉 인수를 위해 사재를 출자하기로 한 것은 동부그룹이 차입 없이 대우일렉을 인수하겠다고 채권은행과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2009년 이후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맺고 있는 동부그룹은 대우일렉 인수에 나서면서 외부차입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채권은행을 설득했다. 부채비율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오너의 사재 출연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2009년 10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부하이텍을 살리고 채권은행과의 MOU를 지키기 위해 사재 3500억원을 출연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정밀실사가 오는 9월에서 11월 초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인수금융 규모는 그 이후 확정될 것”이라며 “실제 인수가격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