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 국가 간 펀드 수익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도와 러시아 펀드는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는 증시에 힘입어 10%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는 반면 중국과 브라질 펀드는 3% 안팎의 손실로 해외 주식형펀드 중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28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 고르게 분산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27일 기준)은 4.04%를 나타냈다. 이는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4.19%)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브릭스 국가별로 살펴보면 펀드 간 수익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인도 펀드(10.11%)와 러시아 펀드(11.99%)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를 넘고 있다. 두 국가 증시가 각각 경기부양에 따른 기대와 유가상승, 내수성장에 힘입어 지난 6월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펀드 수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과 브라질 증시는 경기 회복 지연과 성장률 둔화 탓에 부진한 흐름을 보여 중국본토 펀드(-3.35%)와 브라질 펀드(-2.75%)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펀드 가운데 본토 펀드가 3% 넘는 손실을 입었다. 홍콩H주 펀드는 4.27%의 수익률을 냈다.

대부분 브릭스 펀드의 장기 성과는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전 손실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브릭스 국가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일정 부분 수익을 회복하면 분할매도 후 국내 주식형펀드나 해외 채권형펀드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