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독립리그에서 66세 승리 투수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광의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내셔널스)에서 뛴 왼손 투수 빌 리(사진).

1946년생인 리는 지난 24일 노스 아메리칸 베이스볼 독립리그 마우이 나코아 이카이카와의 경기에서 산 라파엘 퍼시픽스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9이닝을 완투하는 노익장을 뽐냈다. 팀이 9-4로 이기면서 리는 만 65세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독립리그는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보다 수준은 떨어지나, 구단이 선수에게 경기에 참가하는 대가로 돈을 지급하는 엄연한 프로리그라는 점에서 리의 기록은 역대프로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으로 남았다. 리는 이날 총 94개의 공을 뿌려 69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60을 넘은 나이에도 최고시속 113㎞짜리 볼을 던진 그는 안타 8개를 맞고 4점을 줬으나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