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올라탄 엔터株, 방송株보다 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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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시총 1조1010억 SBS 7237억 크게 앞서…와이지엔터는 6457억
이수만 회장·양현석 대표 평가액 각각 2000억 넘어
이수만 회장·양현석 대표 평가액 각각 2000억 넘어
○와이지엔터도 SBS 추월 눈앞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대비 2.18% 떨어진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친 에스엠의 시총은 1조1010억원이었다. 지난 24일에는 시총이 사상 최대치인 1조12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초까지 비슷한 규모를 보였던 지상파 방송사 SBS의 시총 7237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최근 5거래일간 14.1% 오른 와이지엔터테인먼트(6457억원)도 SBS 턱밑까지 쫓아왔다. 2월까지만 해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총은 SBS의 절반 이하였지만 어느새 83~85%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에스엠은 K팝 열풍에 힘입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올초 8.18%에서 17.87%로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가수 ‘싸이’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초강세다.
전문가들은 연예기획사 시총이 옛 ‘상전(上典)’인 거대 지상파 방송국을 넘거나 추격하는 현상을 엔터주의 높은 성장률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엠 매출이 2분기 52.5%, 영업이익은 336% 증가하는 등 연예기획사들의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 음악시장에서 국내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하반기 동남아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상파 방송사의 수익은 정체된 반면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낮은 투자비용으로 해외에서 더 많은 수입을 거두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방송 3사 이외에 다수의 케이블 채널이 존재해 지상파 의존도가 약화된 점도 방송주와 엔터주 간 역전현상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신건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SBS는 각종 정부의 규제가 적용되는 반면 엔터주들은 이익극대화에 대한 제약이 적은 상황”이라며 “추세적으로 SBS 주가는 횡보하는 반면 연예기획사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분가치 2000억원 넘어
한편 이날 재벌닷컴에 따르면 27일 종가 기준으로 이 회장과 양 대표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각각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에스엠 지분 21.5%(433만2368주)를 보유한 이 회장의 보유분 가치는 2355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지분 35.79%(356만9554주)를 가진 양 대표의 지분가치는 2231억원으로 계산됐다. 증시 사상 2000억원대 주식자산을 가진 연예인 주식 부자 두 명이 동시에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코스닥 상장사인 키이스트의 대주주이자 ‘겨울연가’ 주인공인 배용준 씨는 202억원어치의 주식으로 연예인 주식 부자 3위에 올랐다. ‘원더걸스’ ‘2PM’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58억원)와 변두섭 예당 회장의 부인인 가수 출신 양수경 씨(58억원)가 뒤를 이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