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증권 제갈걸 사장의 '역발상 경영'…"불황일수록 지점 늘리고 인력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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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부문 강화로 실적 선방
○투자 늘려 위기를 기회로
HMC투자증권은 27일 울산 중앙지점을 개설했다. HMC투자증권의 51번째 지점이자 울산 내 5번째 지점이다. HMC투자증권은 중앙지점을 통해 울산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중구 지역 고객을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1월 창원 중앙지점, 5월 광명지점을 개설하는 등 올 들어서만 세 번째 지점을 열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지점 19개를 통·폐합하고 일부 증권사는 소매영업 점포를 아예 없애는 등 증권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 영업망을 확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HMC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인력 확보와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HMC투자증권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임직원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갈 사장은 울산 중앙지점 개설 행사에서 “불황기에 투자를 늘리고 호황기에는 위험에 대비한다는 경영원칙을 갖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B부문 수익 38% 증가
HMC투자증권이 불황기에도 투자를 늘리는 경영을 펼 수 있는 데는 탄탄한 성장세가 바탕이 됐다. 이 회사의 자산 규모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첫해인 2008년 3월 말 4367억원에서 지난 3월 말 3조6358억원으로 4년 만에 8배 증가했다. 2008년 14개에 불과했던 지점 수는 51개로 늘었다. 직원 수도 300명에서 1000여명으로 불어났다.
HMC투자증권은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 분기보다는 36.5% 줄었지만 증권사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이 실적을 집계한 42개 국내 증권사 중 16개 증권사가 지난 1분기 적자를 냈다.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구조화금융과 부동산 관련 컨설팅 등 IB 부문에서 특화된 시장을 개척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것이 선방의 요인으로 꼽힌다. HMC투자증권의 1분기 IB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38.1% 늘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