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추사 김정희의 또다른 유산 '향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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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산업 인식되던 향토제품들
현장혁신과 정부지원 어우러져
농촌 르네상스 동력으로 부상"
서규용 < 농림수산식품부장관 >
현장혁신과 정부지원 어우러져
농촌 르네상스 동력으로 부상"
서규용 < 농림수산식품부장관 >
경기도 양평에는 뽕나무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양평 유기농오디사업단’ 사람들이 뽕나무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든 것이다. 옛날에는 농사와 더불어 나라의 근본이었지만, 최근에는 뽕나무를 키워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는 일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뽕나무는 열매인 오디부터 잎, 가지, 뿌리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다. 또한 가공 과정에 따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100g에 800원 정도인 생오디를 오디발효액으로 만들면 100g에 3000원이 되고, 오디식초는 3300원, 오디잼은 4000원, 오디와인은 5000원에 팔 수 있다.
양평유기농오디사업단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7억원을 넘었고, 그중에서 가공제품의 매출액만 5억원을 넘었다. 이에 힘입어서인지 2009년에 1544㏊이던 우리나라 전체의 뽕 재배면적(오디용)이 2011년에는 1751㏊로 늘어났으며, 2009년에 281억원에 불과하던 오디 생산액은 2011년에는 388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양평유기농오디사업단의 사례는 지역 농업인들의 의지와 노력에다 정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 지원정책이 더해져 함께 만들어낸 성과다.
‘향토산업육성사업’은 농어촌지역의 향토자원을 발굴해 1·2·3차 산업으로 연계·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처음 시작된 2007년 이래 매년 30개 지구 내외를 신규로 선정해 지원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소득수준 상승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농어촌 향토자원이 부가가치를 낳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토산업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의 향토성 있는 자원들을 2·3차 산업화할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의 의도가 지역 현장의 수요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향토자원’ ‘향토산업’은 예전의 ‘토산품’과는 어떻게 다를까? 옛날에는 ‘안성유기’ ‘한산모시’ 등의 향토제품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양평 오디’ ‘장흥 헛개’ ‘공주 알밤’ 등이 있다. 시장의 수요를 읽고 이에 맞춰 새로운 상품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장흥헛개사업단은 음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건강에 좋다는 헛개나무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70억원에 이르렀고 173명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었다. 공주 알밤사업단은 건강한 간식거리에 관심이 높아지는 점에 착안해 알밤으로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한다. 사업을 시작한 지 아직 1년이 안 됐으나 첫해 매출액이 21억원이 넘었고 1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도 기록했다.
‘향토산업’은 역사·문화자원 등 무형자원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도 토산품과 구별된다. 경북 영양에서는 340년 전 조선시대 한 사대부가의 안주인이 기록한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 있는 조리법을 요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요리로 상품화하는 향토사업이 2010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는 ‘추사체’를 활용해 브랜드 로고 형태로 상품화하는 향토사업이 2010년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액이 14억원을 넘었고 새로운 일자리도 185명이나 생겼다.
‘백문(百問)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했던가. 이달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고양 일산의 킨텍스에서는 향토산업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2 대한민국 향토제품 대전-농어촌산업박람회’가 열린다. 170개가 넘는 농어촌기업에서 생산한 향토산업 제품들이 출품·전시되며 현장판매도 함께 진행된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는 유통업체 바이어는 물론, 공공기관 및 기업체의 구매 관계자들, 그리고 소비자 여러분들에게 토산품을 넘어 새롭게 진화하는 향토자원의 향연, 농어촌산업박람회를 자신 있게 제안하고 싶다.
서규용 < 농림수산식품부장관 >
양평유기농오디사업단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7억원을 넘었고, 그중에서 가공제품의 매출액만 5억원을 넘었다. 이에 힘입어서인지 2009년에 1544㏊이던 우리나라 전체의 뽕 재배면적(오디용)이 2011년에는 1751㏊로 늘어났으며, 2009년에 281억원에 불과하던 오디 생산액은 2011년에는 388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양평유기농오디사업단의 사례는 지역 농업인들의 의지와 노력에다 정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 지원정책이 더해져 함께 만들어낸 성과다.
‘향토산업육성사업’은 농어촌지역의 향토자원을 발굴해 1·2·3차 산업으로 연계·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처음 시작된 2007년 이래 매년 30개 지구 내외를 신규로 선정해 지원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소득수준 상승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농어촌 향토자원이 부가가치를 낳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토산업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의 향토성 있는 자원들을 2·3차 산업화할 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의 의도가 지역 현장의 수요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향토자원’ ‘향토산업’은 예전의 ‘토산품’과는 어떻게 다를까? 옛날에는 ‘안성유기’ ‘한산모시’ 등의 향토제품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양평 오디’ ‘장흥 헛개’ ‘공주 알밤’ 등이 있다. 시장의 수요를 읽고 이에 맞춰 새로운 상품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2010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장흥헛개사업단은 음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건강에 좋다는 헛개나무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70억원에 이르렀고 173명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었다. 공주 알밤사업단은 건강한 간식거리에 관심이 높아지는 점에 착안해 알밤으로 다양한 가공제품을 생산한다. 사업을 시작한 지 아직 1년이 안 됐으나 첫해 매출액이 21억원이 넘었고 1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도 기록했다.
‘향토산업’은 역사·문화자원 등 무형자원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도 토산품과 구별된다. 경북 영양에서는 340년 전 조선시대 한 사대부가의 안주인이 기록한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에 있는 조리법을 요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요리로 상품화하는 향토사업이 2010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는 ‘추사체’를 활용해 브랜드 로고 형태로 상품화하는 향토사업이 2010년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액이 14억원을 넘었고 새로운 일자리도 185명이나 생겼다.
‘백문(百問)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했던가. 이달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고양 일산의 킨텍스에서는 향토산업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2 대한민국 향토제품 대전-농어촌산업박람회’가 열린다. 170개가 넘는 농어촌기업에서 생산한 향토산업 제품들이 출품·전시되며 현장판매도 함께 진행된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는 유통업체 바이어는 물론, 공공기관 및 기업체의 구매 관계자들, 그리고 소비자 여러분들에게 토산품을 넘어 새롭게 진화하는 향토자원의 향연, 농어촌산업박람회를 자신 있게 제안하고 싶다.
서규용 < 농림수산식품부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