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위조품(짝퉁)은 루이비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청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명동에서 의류·잡화 등을 판매하는 234개 노점에 대해 위조품을 단속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발표했다.

적발된 3434점의 위조품 중 1424점(41%)이 루이비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샤넬도 933점으로 27%를 차지했으며, 이어 구찌(187점) 버버리(141점) 아디다스(94점) 순이었다. 적발 위조품을 정품으로 환산하면 17억원 규모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액세서리와 양말이 각각 699점(20%)과 544점(16%)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했다. 또 벨트(356점) 강아지옷(328점) 열쇠고리(317점) 머리핀(248점) 귀걸이(20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위조품이 액세서리 등에 집중돼 있는 것은 명동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이기 때문인 것으로 중구청은 분석했다.

한편 중구는 지난달 15일 사전조사를 통해 위조품을 판매하는 63개 노점에 대해 시정공고를 내렸다. 이번에 적발된 38개 노점은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곳들이다. 이 중 손수레 노점이 3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정가판대가 1곳, 일반상가에서 길가에 내놓은 상점이 4곳이었다. 중구청은 노점 주인 28명과 아르바이트생 6명도 함께 고발했으며, 이들은 상표법 제93조 규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게 될 예정이다.

중구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조품 판매를 단속해나갈 계획이다. 정정재 중구청 지역경제과 주무관은 “꾸준한 적발 덕분에 위조품 판매 노점이 줄어들고 있으나 단속을 피해 야간에 위조품을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이미지 개선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위조품을 단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