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7일 애플 관련 부품사들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소송 결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이를 매도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에 대한 특허 공세는 더 이상 혁신이 불가능한 애플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이폰 5의 과도한 글로벌 기대 수요도 앞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채택할 것으로 알려진 디스플레이의 인셀(In-Cell) 방식도 수율 부진 등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보이고 있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애플은 경쟁 스마트폰과의 우위을 점하기 위해 자체 아이폰에 처음으로 새로운 방식의 인셀 기술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의 수요가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이전 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판단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투자는 사이클에 대한 투자"라면서 "산업적인 순환에 대한 적절한 판단이 투자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IT산업의 특성상 신제품의 확산 속도가 빠르며 제품의 성숙 단계 진입시 대체 제품 또는 대체 기술의 출시 가능성이 기타 산업 대비 높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스마트폰의 성장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 보급율 확대에 따른 수요 둔화 역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관련 주식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 판단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보급율 확대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될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애플이 특허 침해를 제기한 사안의 경우에도 비단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애플의 소송 확대 등이 이어질 경우 안드로이드 진영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16분 현재 애플 관련주로 분류되는 국내 부품사들은 급등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88%, 2.74%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리콘웍스도 4% 가까이 상승세다. 다만 오전 장 초반 급등 양상을 보였던 인터플렉스, 이라이콤 등은 상승폭을 축소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