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본사 홍보실장 밝혀…"친환경차 세제 혜택만 있었을 뿐"

"도요타가 지난해 대지진과 태국 홍수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지원은 전혀 없었습니다."

지난 24일 일본 규슈 미야타공장에서 만난 키리모토 케이스케(사진) 도요타 본사 해외 홍보실장은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금융위기 때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도 있었으나 일본 정부가 특정 개별 기업을 지원하지 않는다" 면서 "다만 지난해 내수 시장을 진작시키기 위해 정부가 친환경차(하이브리드카) 구매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지원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도요타가 올 들어 부활하기까지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는 업계 안팎의 추정을 부정한 것이다. 그는 "내게 그런 질문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며 "일부 언론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하기도 했지만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차 노조 파업을 예로 들면서 일본 내 생산공장에선 노사 문제가 없는지 묻자 "노사 대립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 도요타와 렉서스의 강점으로 '노동 유연성'과 '노사화합'을 꼽았다.

현대차가 일본시장 진출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에선 로컬 브랜드만 13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데다 수입차 브랜드까지 합치면 많은 기업들이 일본에서 사업을 한다" 며 "1990년대와 비교하면 자동차 수요도 많이 줄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 같은 자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적고 해외 업체들이 공략하기 쉬운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와 렉서스 일부 차종의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대해선 "규슈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 대수는 변함이 없을 것" 이라며 "일부 차종의 생산기지에 다소 변화가 있을 순 있지만 전체 생산량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미야와카(일본)=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