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시위대 '한류 성지' 덮쳐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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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서 "조센징 떠나라" 욕설·몸싸움
일본 우익 시위대가 지난 25일 오후 5시께 ‘한류 성지’로 불리는 도쿄 신주쿠(新宿)구 신오쿠보(新大久保)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일본 보수 우익세력의 시위가 코리아타운 중심부까지 밀려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시위에는 일본 극우단체를 중심으로 수백명이 참가해 신오쿠보 중심도로인 쇼쿠안가를 30분가량 행진했다. 차량에 설치한 확성기를 통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땅’이라는 구호를 귀가 따갑게 외쳐댔고, 간간이 ‘조센징(한국인 비하 용어)은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과격한 선동을 섞었다.
일부에서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벌어졌다.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거친 욕설이 오갔고, 몇몇은 멱살잡이까지 했다. 일본 경찰의 제지로 더 이상 사태가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물리적 충돌이 우려될 만큼 분위기가 험악했다.
이 지역 한국인 상인들은 이번 시위가 여러모로 이례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여사장은 “1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런 대규모 시위대는 처음 본다”며 “시위대의 구호도 그 어느 때보다 거칠었다”고 말했다.
일본 내 우익세력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신오쿠보 거리에서 만난 여대생은 “학교 내 우익서클에 가입하는 학생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고, 우익 시위 참가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겹살집 사장은 “일본 내 대표적인 코리아타운 한가운데서 시위를 벌일 정도로 일본 우익세력의 기세가 등등하다”고 걱정했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분야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권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등 외교 갈등이 경제 문제로 번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려던 일본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이날 시위에는 일본 극우단체를 중심으로 수백명이 참가해 신오쿠보 중심도로인 쇼쿠안가를 30분가량 행진했다. 차량에 설치한 확성기를 통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땅’이라는 구호를 귀가 따갑게 외쳐댔고, 간간이 ‘조센징(한국인 비하 용어)은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과격한 선동을 섞었다.
일부에서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벌어졌다.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 거친 욕설이 오갔고, 몇몇은 멱살잡이까지 했다. 일본 경찰의 제지로 더 이상 사태가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물리적 충돌이 우려될 만큼 분위기가 험악했다.
이 지역 한국인 상인들은 이번 시위가 여러모로 이례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여사장은 “1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런 대규모 시위대는 처음 본다”며 “시위대의 구호도 그 어느 때보다 거칠었다”고 말했다.
일본 내 우익세력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신오쿠보 거리에서 만난 여대생은 “학교 내 우익서클에 가입하는 학생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고, 우익 시위 참가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겹살집 사장은 “일본 내 대표적인 코리아타운 한가운데서 시위를 벌일 정도로 일본 우익세력의 기세가 등등하다”고 걱정했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분야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권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등 외교 갈등이 경제 문제로 번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에 투자하려던 일본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